▲한교연 제4대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이 23일 3·1절 메시지를 발표하며, "일본은 전범들을 숭배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즉각 중단하고 강제 징병 희생자와 유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교연은 먼저 "3월 1일은 3.1운동이 발발한지 9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일본제국주의의 총칼 아래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정의와 평화, 자유를 세계만방에 외침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았다. 일본은 1905년에 강압적으로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1910년, 끝내 우리나라의 국권을 침탈했다. 이런 암흑기에 기독교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민족 대표 33인이 기미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을 전 세계 만방에 선포했다"며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일제는 3.1만세운동에 가담한 수많은 교회지도자들을 투옥 고문, 처형하고, 교회에 불을 질러 교인들을 학살하는 잔악한 만행을 저질렀다.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 징병당한 우리 국민 500만 명 중 291만 명이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타국 땅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으며, 꽃다운 나이의 우리 딸들 43만여 명이 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 이중 23만 명이 전쟁터에서 희생됐다"며 "그러나 지금 일본은 자기들이 저지른 침략·침탈행위와 반인륜적 범죄를 꿇어 엎드려 사죄하기는커녕 추악한 과거사를 감추고 미화하려 몸부림치고 있다. 역사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는 아베내각의 후안무치한 행위는 부끄러운 과거를 덮으려 할수록 스스로 추악한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부끄러운 과거사를 덮기에 급급한 일본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교연은 또 "한국교회는 과거 민족과 사회를 이끄는 정신적 등불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우리는 믿음의 선열들의 애국애족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3.1운동에 새겨진 정의, 평화, 자유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데 앞장서야 한다. 분열과 갈등, 구태의 옷을 벗고 개혁과 갱신의 자리로 돌아와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당부하신 복음적 열정 위에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대적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한교연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시대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우리는 일본이 작금의 독도 영유권 침탈행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야욕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민족 앞에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 그럼으로써 일제 36년간의 영토 침탈과 주권 유린으로 파생된 잔악한 인간성 말살행위의 잔재가 그 후손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전범들을 숭배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즉각 중단하고 강제 징병 희생자와 유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일본은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반인륜적이고 비극적인 범죄의 피해 당사자인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법적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며, 일본의 반성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일본이 과거 동맹국이었던 독일의 철저한 과거사 반성을 반면교사로 삼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부끄러운 역사왜곡과 교과서의 역사 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묘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더라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날조된 역사인식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사실 그대로의 바른 역사관을 심어줌으로서 국제사회 앞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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