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23일 군 간부들을 모아놓고 전투동원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올해가 노동당 창건 70주년과 광복 70주년이 겹치는 해여서 이에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까지 모든 전쟁준비를 마치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인민군당위원회 집행위원, 각급 군 간부들이 참석했다. 북한의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당의 군사노선과 국방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다. 이번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지난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열린 것.
김정은은 이날 회의에서 "혁명군대의 첫째가는 위력은 사상과 도덕의 위력이며 백두산총대의 승리의 전통은 적들의 무기만능론을 사상만능론으로 이겨낸 전통"이라며 "인민군대의 정치사상적, 정신도덕적 우월성을 우리 인민군대의 제일무기로 틀어쥐고 적들과의 대결에서 정치사상적으로, 도덕적으로 압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 인민군대에서 싸움준비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집중하라"며 "인민군대의 기구체계를 다듬고 임의의 시각에 최고사령부의 전략적 기도를 실현할 수 있게 기구체계를 개편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선군의 기치를 변함없이 높이 추켜들고 인민군대를 강화하는데 계속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싸움준비를 완성하기 위한 총돌격전을 벌여 군력 강화에서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민군대가 적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전쟁방식에도 다 대응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앞으로 미제와 반드시 치르게 될 전쟁수행방식과 그에 따르는 작전전술적 문제들을 밝혀주시고 인민군대의 정치·군사·후방·보위사업을 비롯한 모든 사업을 전시환경에 접근시켜 진행할 데 대해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 회의장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