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당한 이집트 콥트교인 21명에 대한 추모 운동을 이끌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남침례교(SBC) 자유위원장 러셀 무어 목사, 기독교 TV 프로그램·영화 제작자인 마크 버넷과 로마 다우니, 전미히스패닉기독교리더십컨퍼런스 회장인 새뮤얼 로드리게즈 목사, 목회자 교육과 지원 단체인 Q아이디어즈 창립자 게이브 라이언즈 목사 등 복음주의권 인사들은 성명을 통해 주일에 살해된 콥트교인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지자고 제안하고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기독교 박해 문제에 더욱 강력히 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성명에서 이들을 대표해 로드리게즈 목사는 "우리 모두가 확신하는 것은 그와 같은 테러와 비관용의 태도는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 사랑의 빛 앞에서는 소멸하고 만다는 것"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그는 "생명을 잃은 콥트교인들을 추모하고 고통 속에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모든 테러 행위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일에 세계의 지도자들이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고도 촉구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또한 주일에 미국과 세계 교회들이 콥트교인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질 때 사용하 ㄹ수 있는 영상을 배포하고자 새로운 인터넷 사이트(21martyrs.com)를 개설하기도 했다.
IS는 지난 15일 동영상을 통해 리비아 시르테 지역에서 납치한 콥트교인 21명을 참수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며 이를 무슬림 박해에 대한 보복이라고 정당화했다.
세계 콥트교회 수장과 로마 가톨릭 교황은 이들 교인들을 "믿음의 순교자들"로 애도했다. 이브라힘 이삭 시드락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이 순교자들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성도들이 살해당했다.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흘린 피는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라이언즈 목사는 "세계 기독교인들이 당하고 있는 박해는 잠자는 교회를 깨운다"며, "참수된 성도들을 추모하고 기도하면서 우리는 순교자의 피가 언제나 교회 부흥의 씨앗이 되어 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잠에서 깨어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그 분께 순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도자들은 이번 성명을 통해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가 세계 기독교 박해 문제에 대처하고 IS의 점거 지역 내 교인들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 달라고도 촉구했다. 또한 유엔에 전 세계 기독교 박해를 주제로 정상회담을 개최해 줄 것 역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