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현행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그리스와 다른 18개 회원국, 국제 채권단 등이 4개월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6개월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4개월로 줄었다.
긴축 반대와 채무 탕감을 공약해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본격적으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선다.
우선 이날 합의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현 협정을 기반으로 개혁 정책 목록을 오는 23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를 토대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그리스는 6월 말까지 유럽재정안정기금 펀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은행권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유로존 탈퇴 위기를 넘겼다.
그리스 전 정부는 지난해 11월 트로이카와 정례 협상에서 지난해 말로 예정된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고 조기졸업을 추진했던 것과 달리 시리자 정부가 6월 말에 채권단과 새 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채무 재조정과 기존 지원조건을 바꾸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2,400억 유로, 우리 돈 약 302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