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신학대학교를 중퇴한 신학도 출신 나영길 감독(32)이 만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작품인 25분짜리 단편영화 '호산나'가 제65회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국제경쟁 부분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그는 "심사위원, 영화제 측, 친구, 가족, 관객들, 또 이 세계를 창조해 아름답고도 불안하게 유지해온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영화는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을 가진 소년 섭(지혜찬)이 차에 깔려 죽은 개구리를 손안에 넣어 되살리며 시작되는데 소년은 아픔 사람,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 그러나 습관처럼 벌어지는 부활에 마을 사람들은 소년을 학대한다.
나 감독은 베를린에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영화가 보여주는 지나친 폭력성에 대해 "극단적 절망을 끝까지 밀고 가면 희망을 찾는 노력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소년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 구원이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가 영화 촬영의 스태프로 일하며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베를린뿐 아니라 앞서 열린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또한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단편경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