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이 "이기적 분파성을 떨쳐 버리고 진정한 소속감을 확인하는 명절로 발전시키자"며 설날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것을 제안했다
샬롬나비는 16일 논평을 통해 "당파적 의식 아닌 진정한 소속감의'우리'의식을 확인하는 명절로 삼아야 한다"며 "어른에 대한 공경, 가족 간의 화합과 협동, 온 동네의 잔치 분위기 등은 우리 민족의 높은 동질성 회복을 위한 신앙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그러면서 "서양 문화가 너와 나의 한계를 분명히 하여 개인주의를 발전시켰다면 우리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위하여 자기희생을 전제로 우리의 의식을 발전시켜왔다"며 "극단의 개인주의화로 가정이 해체되어 가고, 사회가 파편화되어 가는 작금의 시대상황에서 이번 설날을 계기로'우리의식'의 공동체성이 개인과 사회와 정치 전반에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공동체 의식으로서 '우리나라''우리 겨레''우리 한국인'우리 이웃'우리 가족'등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샬롬나비는 "설날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가족과 친척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를 공고히 하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이라고도 해석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한국인의'우리 의식'의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우리'의식이 갖는 폐쇄적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며 "한국인의 폐쇄적 가족주의는 집단이기주의적인'우리'의식을 정당화하고 있고, 이 잘못된 집단이기주의가 정치적 당파의식과 사회통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고 했다.
덧붙여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지금, 폐쇄적 가족주의를 넘어서 다문화가족을 포용하는 진정한'우리'의식을 확인하는 설 명절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는 우리 민족 고유의'우리'정신에 기초한'우리 교회'의식을 가지고 남다른 헌신과 충성을 통하여 세계 교회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부흥과 성장을 이루었다"며 "그러나 오늘날 안타깝게도 개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지향하면서 당파적 분열의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교회가 사분오열되어 교회가 하나 됨과 나눔과 섬김의 본을 보이지 못하여 사회로부터 많은 우려와 비판을 받게 되었고, 교회는 계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샬롬나비는 "설날을 계기로 우리 민족 고유의'우리'정신을 가지고 초창기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인정받음과 함께 모든 것의 구심점이 되어 빛의 역할을 감당한 것처럼 교회를 세워 나가야 한다"며 "사회 통합을 위한 교회의 책무는 정부와 사회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안전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섬김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샬롬나비는 또한 "설날은 한자로 원일(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혹은 정초(正初)라고 쓰며, 그것은 일 년의 첫째 되는 날, 출발일이라는 뜻이다. 즉 묵은해를 떨쳐 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의 첫 날이며 첫머리라는 의미이다"며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시간관념의 새해는 음력에 근거하여 시작되었다. 일제는 자신들의 시간 체계에 맞는 양력설을 새롭고 진취적이라는 의미에서 신정으로 부르고, 피식민지인인 한국인들이 쇠는 음력설은 오래되어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구정으로 불렀다. 따라서 일제의 잔재인 구정이라는 용어보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설날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이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력설을 새해로 쇠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고 우리 민족의 고유 세시풍속으로 지키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오늘날 설날은 가족 간의 유대를 공고하게 하는 민족고유의 전통으로서 세시풍속의 의미를 지닐 뿐이지, 더 이상 새해 첫날의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양력설(신정, 新正)을 쇤 후에 또 다시 음력설을 쇤다는 것은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