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지난해 가계가 기록한 흑자가 11년만에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의 질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4년 가계소득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소득(2인가구 기준)은 430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지난해 월 평균 가계흑자 84만7000원으로 2013년보다 3.5% 증가했다. 통계청은 "취업자수 증가 등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 및 기초연금 도입에 따른 이전소득 증가에 힘입어 소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계지출은 월평균 335만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자동차구입 등 교통(8.6%), 여가(5.6%), 내구재 소비(5.5%)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월세가구 비중(차가가구중 월세가구 비중)이 2012년 50.5%에서 2년후인 2014년에는 55.0%로 늘었으나 유가하락과 온난한 날씨 등 연료비지출이 6.4% 감소하면서 주거비는 전년보다 0.8% 줄었다. 이에 따라 각 가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 – 비소비지출)은 34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의 질이 나아지지 않아 현실과 다른 모습이란 지적이다. 정부의 복지정책이 가계 소득을 견인한데다 세금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위소득이 가장 크게 늘었는데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이 주도한 것이어서 경제활동이 아닌 정부의 복지정책이 가계 소득을 늘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금같은 비소비지출도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80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경상·비경상 조세, 연금·사회보험료 지출이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 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 부담은 1.7% 낮아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활력제고, 서민생활안정 등을 통해 가계소득 증가가 소비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선순환구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 등을 통한 투자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노력, 기업소득의 가계소득으로의 환류 유도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