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2일 기관보고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는 자원외교 실패 여부를 두고 시작부터 날선 대치를 이어갔다. 특히 MB정부 자원외교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 Trust Energy)' 인수 실패 여부를 두고 시작부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이날 해외자원 의존율이 97%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해외자원개발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외자원개발의 특성상 성공 여부는 장기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실패한 자원외교로 거론되고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사업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책임을 들추는데 집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의원은 "석유공사의 보고를 보면 회수 계획이 부풀려 져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하베스트 정유부문 계열사 날(NARL) 인수로 심각한 손해를 봤는데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정희 의원도 "석유공사 강영원 전 사장은 당시 하베스트사로부터 NARL 인수를 제안받고 자산평가를 부탁했었다"며 "자산평가 결과 '효율성이 낮다'는 의견을 받았음에도 이튿 날 바로 인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완주 의원은 "석유개발 계약시 관례상 각종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하는데 MB정부에 들어와 이 단가가 굉장히 올랐다"며 "관례라고 주장하는 근거와 다른 나라는 어느 정도의 보너스가 지급되는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같은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차단하며 자원개발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은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이해 없이 여러 사실을 생략하고 특정 정부의 과실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했고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국정조사를 통해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초가삼간을 태우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손실을 메울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NARL 인수와 관련 "손해를 봤기 때문에 전국민에게 사죄드린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하베스트가 잠재성이 있는 회사라 손실을 메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로 인한 손실금액은 1조3300억원에 달한다.
앞서 특위는 지난 3일 기관보고시 현직 임원에 대해서만 증인을 채택하기로 하는 한편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자원 3사에 대해서는 각 기관별로 하루씩 별도의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3일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대한석탄공사, 23일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 24일 국무조정실, 감사원, 기획재정부, 외교부, 2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관보고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