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 주유소 50여 곳이 농협 NH카드 결제거부에 들어갔다.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한국주유소협회는 NH 카드 수수료율을 1.5%에서 1.0%로 낮춰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2일 NH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후 15일부터 해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농협 측은 현재 주유소 가맹점 수수료율 1.5%는 모든 업종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드업 관계자는 "농협은 다른 주유소보다 저렴한 알뜰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개별주유소에 돌아가는 면세유 쿼터를 줄이려는 등 주유소협회를 압박할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며 "그래서 주유소협회가 농협카드를 시범 공격 사례로 삼은 것 같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농협은 오는 29일부터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알뜰주유소의 유통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맡았다. 알뜰주유소는 시중 주유소보다 70-100원 가량 저렴하게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하게 돼 기존 주유소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NH카드를 주로 쓰는 농민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을 빌미로 자기 이익을 관철하려는 행동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회원사들에게 설문한 결과 계약 해지 1순위로 농협이 거론됐고 다음이 삼성카드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협회는 회원사로부터 NH카드 가맹점 계약을 독려하기 위해 1월 15일까지 가맹점 계약해지 안내문을 부착한 사진을 협회 홈페이지에 올리면 최대 3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을 약속했다.
주유소협회는 농협에 이어 삼성카드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거절 시 가맹점 해지도 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