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미국 기업 애플의 시가총액이 7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증시사상 최초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식은 장중 한때 122.15달러에 거래됐으며, 전날 종가보다 1.92% 높은 122.0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로 애플 시가총액은 7천107억4천만 달러(781조8천900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이 7천억 달러가 넘은 것은 세계 증권시장 사상 최초다.
마감 40분 후 거래에서도 애플 주식은 0.12% 추가로 올라 이날 장중 최고가보다 0.02달러 높은 122.1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 상승은 미국의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를 승객들이 비행 중 기내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는 뉴스와 애플 페이가 중국의 인렌(유니언페이)카드와 제휴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팀 쿡 최고경영자가 캘리포니아 북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호재였던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기업들과의 시총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셋에 따르면 2위인 엑손 모빌의 시총은 3820억달러이며 버크셔해서웨이(37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 3490억달러)가 뒤를 잇고 있다.
애플의 시총은 지난 2011년 8월 처음으로 엑손 모빌을 제쳤으며 2013년 8월부터는 계속해서 1위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골드만삭스 기술·인터넷 컨퍼런스에서 애플이 본궤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자동차, 가정, 건강 등의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며 "곧 여러분의 삶의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