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재미교포 신은미(54)씨와 함께 '종북콘서트' 논란을 불어온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이적단체 행사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병현)는 전날 황 대표에 대해 이적단체 행사를 주도하고 이적표현물을 제작·반포했으며 통일콘서트를 개최해 북한을 찬양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검찰이 황 대표를 구속 기소하면서 제출한 170쪽 분량의 공소장에서 황씨의 범죄사실은 50여가지에 이르고, 범죄사실을 담은 페이지 분량만 160여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2005년 10월 방북해 평양산원에서 출산했던 황씨는 전남대 행사에서 '첫째는 무조건 평양산원에서 (출산)해야 하고 둘째부터 별 건강상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되면 동네에서 맡은 조산원이 있죠, 여기에서 하게 되어 있더라구요'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북한의 출산 환경이 자가 출산, 자가 산후조리를 할 만큼 열악한데도 황씨가 사실과 다르게 오도·왜곡했다고 보고 이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날 행사에서 신씨는 '황금 싸라기 같은 북녘 땅이에요. 기회의 땅이에요. 축복의 땅이에요'라며 '여기 남쪽 비정규직이라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북한에는) 그런 비정규직이라는 단어조차 없어요'라고 말했다.
'대동강 맥주'와 '지상낙원' 발언을 두고 벌어졌던 논란의 경위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일부 종편에서 자신이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번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11월 21일 행사에서 '북한의 대동강 맥주 정말 맛있다'라고 했고, 황씨가 12월 10일 행사에서 '대동강 맥주, 맛있는 맥주를 먹으면 지상낙원 같이 느껴진다. 그런 묘사를 할 때 독일이 지상낙원이겠죠'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지난 2001년 7월 황씨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될 때 갖고 있던 노트의 자필 메모도 황씨의 종북사상 이력으로 적시됐다. '장군님께서 아끼시는 일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황씨는 '나도 장군님께서 아끼시는(분에 넘치게도) 일꾼 중 하나인 나도, 못살면, 못살면 장군님 가슴 아프시겠지'라고 적었다.
황 대표의 기소와 관련해 검찰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하면서도 실제 사실과 다르거나 의도적으로 연출된 북한사회의 상황을 일반의 상황인 것처럼 전달해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와 세습체제의 정당성을 홍보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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