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종교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주는 조사가 눈길을 끈다.
한국갤럽은 10일 발표한 '종교 단체와 종교인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비종교인들은 "종교가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으며, 참 진리 추구보다는 교세 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과반이 넘는 63%는 "종교 단체가 종교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말에 대한 긍정률은 비종교인(71%), 불교인(62%), 천주교인 54%, 개신교인 52% 순으로, 1990년대 이후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에 인식 차가 커지면서 대체로 종교인보다 비종교인이 현재 종교 단체에 대해 좀 더 비판적 입장이었다.
"대부분의 종교 단체는 참진리 추구보다 교세 확장에 더 관심 있다"는 대답도 68%였다. 이 말에 대한 긍정률 역시 비종교인(76%), 불교인(67%), 천주교인(62%), 개신교인(53%) 순으로 비종교인들의 답변률이 높았고, 지난 30년간 개신교인에서만 지속적 감소(1984년 71% → 2014년 53%)가 일어났다.
"요즘 종교 단체는 헌납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목소리도 65%나 됐다. 이 말에 대한 긍정률 조차 비종교인(73%)이 가장 높았고, 불교인(63%), 천주교인(59%), 개신교인(46%) 순이었으며, 개신교인은 그 비율이 46%에 그쳐 헌납 강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 기관의 사적 상속, 해서는 안 된다"는 대답이 87%으로, 개신교인만 2004년 91%에서 2014년 81%로 감소한 경형을 보였다. 또 "우리 주변에 품위, 자격 미달 성직자 많다"는 대답도 87%로, 종교별 차이가 없음을 보여줬으며, "종교를 믿는 사람들(종교인)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한다"는 답변이 45%, "그렇지 않다" 55%로 부정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한편 응답자들은 "과거에 비해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대답에 대해 1984년 68%에서 2014년 47%로 줄어들어 현 한국사회에서의 종교 위상이 현저히 낮아졌음을 보여줬고, 다만 종교 영향력 증가 의견 이 대답에서 개신교인(59%)이 가장 많고 비종교인(40%)은 가장 적게 대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