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엔씨소프트가 넥슨으로부터 받은 주주제안에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10일 넥슨에 ▲주주총회의 목적사항에 대한 주주의안 제안 ▲실질주주명부의 열람·등사 요청 ▲전자투표제의 도입 등에 대한 답변을 전달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6일 주주제안서를 공개하면서 10일까지 회신을 받지 못할 경우 본 공문의 요청사항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며 엔씨소프트를 압박했다.
넥슨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를 제외한 6명의 엔씨소프트의 이사 중 임기만료, 사임, 사망, 결격사유 발생 등 사유로 인해 결원이 생길 경우 넥슨 측 이사를 선임하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엔씨소프트 이사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가 없으므로 당장 넥슨의 이사가 선임될 확률은 희박하다.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이사들의 임기는 2016~2017년 만료된다.
실질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요구도 수용할 방침이다. 최대주주인 넥슨(15.08%)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자투표 도입은 검토 후 추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넥슨이 추가로 답변을 요구한 ▲넥슨과의 적극적인 협업 강화를 위한 IP(지식재산권 활용) ▲삼성동 토지 및 건물 매각 후 배당률 상향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김택진 대표이사 가족들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 등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을 보류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넥슨의 제안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특정 주주(넥슨)를 위한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