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상장사들이 공시한 지난해 현금배당 규모가 1년 전보다 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에 나선 법인 수는 전년의 2배에 근접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현금배당 공시 기업은 모두 253개사로 전년의 140개사에 비해 무려 80.7%(113개사)나 늘어났다.

배당금 총액도 지난 2013년 6조3726억원에서 2014년에는 10조2751억원으로 61.2%(3조9025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의 배당 확대가 두드러진 모습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작년보다 배당을 늘린 기업은 ▲대기업 31개 ▲중소기업 20개에 달했다. 대기업 31개사의 배당총액은 유가증권시장 배당금 총액의 77.5%(7조2492억원)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만38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41.3% 확대했고, 현대차도 1950원에서 3000원으로 53.8%나 늘렸다.

신한지주(650원→50원·46.2%), 기아차(700원→1000원·42.9%), 삼성생명(850원→1800원·111.8%), KB금융(500원→780원·56%), 삼성화재(2750원→4500원·63.6%), 삼성카드(700원→1000원·42.9%), 동부화재(1000원→1450원·45%), SK C&C(1500원→2000원·33.3%) 등도 큰 폭으로 배당을 확대했다.

최근 상장기업의 배당 확대는 정부가 가계부문의 소득 증대를 통한 경제 활력 제고 차원에서 배당 확대를 적극 유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최근 상장기업의 배당증가 추세는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고조와 함께 정부의 배당증대 정책에 부응한 기업의 주주중시경영 정착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져 증시로의 자금유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투자 수요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당관련 증권상품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상장기업의 배당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아주 높은 기업들의 액면분할을 적극 유도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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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현금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