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독일의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예나 대학과 서울신학대학교는 지난달 27일 예나 대학교 총장실에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였다고 5일 밝혔다. 이 날 예나 대학의 로젠탈(Walter Rosenthal) 총장과 서울신학대학교의 유석성 총장은 양교간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향후 두 학교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술적인 프로그램의 교류를 갖기로 합의하였다.
예나 대학은 1558년 개교한 독일의 대표적인 명문대학이며 특히 신학과 철학으로 유명한 대학이다. 이 대학에서 헤겔, 쉴링, 피히테등이 강의를 하였고 쉴러가 강의했던 학교이다.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한 안호상 박사가 1920년대에 이 대학에서 공부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대학이기도 하다. 특히 이 대학은 독일 통일 이후에 화해학연구소를 설립하여 활발한 국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두 대학은 4월 3일 '평화통일과 화해'에 관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 날 예나 대학은 유석성 총장을 초청하여 평화에 관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유 총장은 본회퍼의 평화사상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강연하여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강연에서 유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 없이 동아시아의 평화가 없고, 동아시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 총장은 이어서 "한, 중, 일 삼국의 동아시아 현안 문제는 일본의 신군국주의, 중국의 팽창주의, 북한의 핵문제가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하였다. 일본은 과거의 침략을 통해 저질렀던 죄악에 대해 바른 역사인식을 하지 못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국들에게 다시 피해를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역사 교과서 문제를 통해 드러나듯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진정한 사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 등을 통해 과거 한국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탈바꿈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여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본회퍼는 강조하기를 죄를 바르게 고백하려면 먼저 죄를 바르게 인식해야 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일본이나 중국은 먼저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하여야 그들의 죄과를 바르게 고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또한 강조하기를 "일본은 과거에 대하여 눈을 감을 뿐 아니라 과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을 위해서도,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시정되어야 한다. 왜곡된 교과서로 교육을 받는 일본의 국민들에게 인류의 평화에 공헌할 미래는 없다. 중국 역시 바른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 고구려사(BC 37∼AD 668)를 중국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중국의 팽창주의의 결과이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은 평화적인 아시아를 위해서 바른 역사 인식을 하여야 하고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과 자유와 평등과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침략과 전쟁의 과거의 역사를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상생과 평화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