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기독일보]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김명용 박사가 한국 기독교 130년 역사의 경험적 산물로서 '온 신학(Holistic Theology)'을 주창하며 미주 한인신학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여기서 '온'은 전부, 모두를 가리키는 순수 한국말이며 김 총장은 "온 신학은 온 세상을 위한 온전한 신학"이라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 신학- 21세기 통전적 신학을 향하여"란 특강에서 그는 기존 신학들의 문제를 먼저 지적했다. 현대 유럽신학은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초월적 차원에 대한 인식이 결여됐으며 이에 대항하고 있는 근본주의는 성경 텍스트에만 얽매여 문화와 역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과정신학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이해함에 있어서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과정신학의 하나님께 우리가 우리 인생을 믿고 맡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고 남미의 해방신학에 대해서는 "기독론과 구원론에 문제가 있다"고 김 총장은 지적했다.
김명용 총장은 이어 한국교회의 상황도 거론했다. 한국의 보수주의 신학에 관해 그는 "사실상 근본주의에 가깝다"고 말하면서 "박형룡 박사의 신학은 구령의 신학, 전도의 신학이지만 개인의 영혼 구원만 강조하다 보니 사회와 역사의 구원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그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한 축인 오순절 계통의 신학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방법론에 있어서 미신적인 요소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조용기 목사의 삼중축복 신앙은 영혼의 신학과 삶의 신학을 결합해 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장은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그의 부활 사건은 개인은 물론 시대와 역사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안병무 박사의 민중신학의 문제도 지적하고 넘어갔다. 그는 한 예로 "정말 민중이 구원의 주체인가? 부활은 예수의 의식의 부활이라 볼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민중신학은 속죄론 자체가 없다. 그리고 구원의 주체는 하나님"이라고 단언했다.
그런 점에서 온 신학은 위의 신학들을 아우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온 신학의 특징에 관해 그는 총 7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온 신학은 '삼위일체의 신학'이다. 김 총장은 "예수의 부활 사건에 정초(定礎)하고 있는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 하나님을 믿는 신학으로 이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순간 그것은 기독교가 아니다"라고 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총의 신학'이다. 하나님이 구원을 이루시고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신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온전한 복음의 신학'으로 복음은 영혼과 육신을 모두, 개인과 사회·역사를 모두 구원한다. 네 번째는 '하나님 나라의 신학'이며 다섯 번째는 타인에게 일어난 주관적인 성령의 역사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대화의 신학'이란 점이다. 그러나 그는 "구원은 오직 예수다. 종교다원주의는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여섯 번째는 '기도의 신학'이다. 그는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받고 기적이 일어나며 개인과 사회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사랑의 신학'이다. 그는 "사랑만이 사단의 역사를 이기는 힘"이라고 말했다.
김명용 총장은 "미주장신대도 이 온 신학의 확산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하며 "한국교회가 이제는 우리가 만난 하나님을 신학화하고 전세계에 널리 알릴 때가 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