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14억1000만 달러 감소해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여파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해당 통화표시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2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작년 8월 이후 4개월 연속 줄다가 작년 12월 소폭(5억 달러) 증가했다. 국제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국채·회사채 등 한은의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 유로존의 양적완화 발표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자 유로화·파운드화 채권의 달러 환산액이 줄며 외환 보유액이 다시 감소했다.
자산유형별로는 유가증권(92.4%)이 3346억20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70억6000만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4.9%)은 177억2000만 달러로 5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0.9%)은 31억9000만 달러로 9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1.3%)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올해 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로 집계됐다.
중국이 3조843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1조260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7324억 달러)▲스위스(5454억 달러) ▲대만(4190억 달러) ▲러시아(3855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