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언론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가 지난달 30일 문화방송(MBC)의 권성민 PD 해고 결정에 대해 2일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NCCK 언론위는 권성민 PD 해고와 장준성 간사 정직 결정과 관련, 이날 논평을 통해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인사를 비롯한 모든 경영행위 또한 공공성을 확보해야하는 기관"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한 내부구성원들의 자유로운 비판적 참여를 인사상 중징계 등으로 틀어막으려는 행위는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성민 PD의 해고는 공영방송 MBC의 장점이었던 창의성과 독립성을 가능케 한 제작자들의 자율성에 사망선고를 내린 결정으로서,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존립기반으로 삼는 공영방송사가 구성원의 내부 비판을 문제삼아 해고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은 스스로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는 반민주주의적 독단조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NCCK 언론위는 "금번 MBC의 결정은 권성민 PD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언론인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는 중대사안이다"고 규정하고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신념으로 어렵게 일구어 놓은 우리의 고귀한 민주주의 정신이 MBC 사측의 독단적 징계로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NCCK 언론위는 "MBC는 민주시민사회 전체에 오점을 남기는 금번 결정을 취소하고, 공영방송 MBC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NCCK 언론위 논평 전문.
MBC의 권성민 PD 해고에 대한 교회협 언론위원회 논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는 (주)문화방송(이하 MBC)의 권성민 PD 해고와 장준성 간사 정직 결정에 심한 우려를 표한다.
MBC는 개인의 것이나 권력의 것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이다. 공영방송으로서 인사를 비롯한 모든 경영행위 또한 공공성을 확보해야하는 기관이다.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야 할 언론사로서, 또한 공공성을 구현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한 내부구성원들의 자유로운 비판적 참여를 인사상 중징계 등으로 틀어막으려는 행위는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것이다.
권성민 PD의 해고는 공영방송 MBC의 장점이었던 창의성과 독립성을 가능케 한 제작자들의 자율성에 사망선고를 내린 결정으로서,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존립기반으로 삼는 공영방송사가 구성원의 내부 비판을 문제삼아 해고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은 스스로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는 반민주주의적 독단조치이다. 이는 다른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표현의 자유를 심리적으로 제한하는 위축효과(Chilling effect)를 가져와 공영방송사의 위상을 흔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공영방송사의 기자나 PD 등 언론인에 대한 징계는 신중해야 하며 합당해야 한다. 권성민 PD가 설혹 내부비판으로 MBC의 명예를 훼손했다하더라도 그에게 해고라는 중징계가 합당한지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기반으로 그 이상을 실현하려는 언론인에 대해 '표현의 자유'로 해고하려했을 때는 그에 상당하는 범의(犯意)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존중해야할 언론기관이 여기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 내부 구성원을 단죄한다면, 앞으로 MBC 소속 기자나 PD 등 언론인들은 심각한 표현의 제한을 받게 될 것이다.
금번 MBC의 결정은 권성민 PD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언론인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는 중대사안이다.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신념으로 어렵게 일구어 놓은 우리의 고귀한 민주주의 정신이 MBC 사측의 독단적 징계로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경영과 방송에 관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내부 구성원을 징계로써 배제할 게 아니라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원들의 적극적 참여에 의한 헌신성을 제고함으로써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경영에서도 공영방송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MBC는 민주시민사회 전체에 오점을 남기는 금번 결정을 취소하고, 공영방송 MBC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5. 2.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위원장 전병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