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5.24조치가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상봉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5.24조치를 신속히 해제해 민족의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NCCK는 서신에서 "최근 남북관계가 화해와 경색을 오가는 과정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이산가족이다"며 "민족의 명절을 맞이하며 이산가족의 만남을 통해 통일시대를 바라보는 희망과 기쁨을 오롯이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NCCK는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사람보다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늘날 5.24 조치가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상봉에 큰 장애가 되고 있기에, 본회는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5.24 조치를 신속히 해제하여 민족의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NCCK가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신 전문이다.

평화의 하나님이 대통령님과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새 희망을 여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화해와 경색을 오가는 과정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이산가족입니다. 본회는 분단으로 갈라진 가족들의 한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의 통일시대를 열기 바라며 남북한 정부를 향해 이산가족상봉의 정례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습니다. 민족의 명절을 맞이하며 이산가족의 만남을 통해 통일시대를 바라보는 희망과 기쁨을 오롯이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본회는 "남북교류와 협력"이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의 시대"를 여는 데 가장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임을 믿으며, 대북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남북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사람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회는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와 이산가족을 돌보는 일이 곧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실천임을 고백하면서 5.24 조치 해제를 촉구해 왔습니다.

오늘날 5.24 조치가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상봉에 큰 장애가 되고 있기에, 본회는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5.24 조치를 신속히 해제하여 민족의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황용대
총무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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