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솔로몬왕은 전도서를 통해서 인생철학과 섭리신앙을 가르쳤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전 3:1)."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이 제 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깨닫지 못하게 하셨다(전 3:11)." 고 했다. 솔로몬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통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천 마리의 양으로 제사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마음에 적중하는 기도를 드렸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적중하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포커스와 타이밍을 조절하는 작업이다. 솔로몬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적중하였을 때 전무후무한 지혜의 선물이 쏟아졌다. 그래서 솔로몬이 거듭 강조하는 것은 "알맞은 때" 곧 타이밍에 대한 교훈이다. 창조주께서는 모든 것이 제 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을 뿐 아니라 세상만사가 적절한 때에 알맞은 정도로 일어나도록 섭리하신다. 세상에 태어나는 때와 떠나는 때, 파종할 때와 추수할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다(전 3:1-11). 하나님께서 우리민족의 5,000년 역사 속에서 수많은 왕조들의 흥망성쇠와 분열과 통일의 역사가 있었으나 동북아시아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생존하며, 번영하도록 섭리하셨다.
금년은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70년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해방시키신 하나님의 결정적인 때를 기억하면서 우리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열망하며 기도드린다. 동양인들은 가장 적절한 때를 시중(時中) 이라고 한다. 시중(時中) 이라는 말은 수시처중(隨時處中) 이라는 뜻으로 군자는 때를 따라 中에 합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中) 이라 함은 중간·중도라는 뜻을 넘어서 치우치지 않고 가장 적당하고 알맞은 것에 대한 최선을 의미한다.
성경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가장 바른 길(中庸之道)"로 가라고 가르친다(사 30:21). 성경에서 바른 길은 율법과 예언자들이 가르치는 길이요(신 5:32, 수 1:7, 사 30:21). 예수 그리스도를 바른 길로 믿고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요 14:6). 바른 길을 찾는 사람들을 모든 시공간과 모든 환경과 여건을 주권적으로 조절하면서 최종적으로 최선의 만들어 내서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해야 한다(롬 8:28). 동양인의 핵심 사상인 時中 이 현대적 표현은 '타이밍의 예술' 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지혜는 '어떻게 時속에서 中을 발견하느냐'하는 것이다. 군자가 되는 것은 때에 맞게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이요, 때를 아는 것이다. 내가 나아갈 때인지, 물러갈 때인지를 분별하여 항상 타이밍의 예술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모세는 연수를 헤아릴 줄 아는 지혜를 구했다(시 90:12). 모세는 궁중에서 40년,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때에 출애굽하였고, 광야에서 40년 방황하다가 다음 세대들이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준비해주고 가나안 땅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세상을 떠났다. 모세는 한평생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과 가나안 땅 정복을 위한 하나님의 타이밍에 자신을 맞추어 살았다. 그러나 모세는 민족의 구원을 위해서 준비하고 민족의 행복을 보면서 기뻐하였다.
우리민족은 광복과 평화통일을 위해서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타이밍을 맞추어서 순종하며 살아왔다. 우리의 선조들과 믿음의 선진들이 때를 기다리며 찾는 모든 과정에서 확실한 것은 하나님의 때가 차면 반드시 평화통일의 날도 온다는 믿음이다. 우리민족의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큰 믿음을 가지고 너무 서둘지는 말고 쉽게 포기하지도 말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한 단계씩 교육하고 협력해 나가야한다. 그리하면서 남과 북의 백성들이 실질적인 마음의 통일과 생활의 통일과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이루어 연합하며 살아가다가 보면 어느 날 완전한 통일의 때가 올 것을 확신한다. 하나님의 타이밍의 예술은 8.15 해방에서도 나타났고, 6.25 전쟁 중에서도 나타났다. 그리고 70년 동안 고비고비마다 절묘하게 이루어졌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기적이라고 고백하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독일의 통일과 같은 우리민족의 평화통일도 절묘한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순종하며 준비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글ㅣ손인웅 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덕수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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