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제63회 1차 정기실행위원회를 통해, 민통선평화교회(이적 목사)에 대한 경찰의 강압수사와 기독교 성물 모독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CCK는 이날 '성전 침범에 대한 대응의 건'으로 이 사건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며, 경찰의 민통선교회 성전침탈을 항의하는 성명 발표 및 WCC, CCA, AI, HRW, AHRC 등 국제사회와 세계교회에 이 사건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NCCK는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22일, 60여 명의 경찰에 의해 경기도 월곶면에 위치한 민통선평화교회(담임 이적 목사)의 예방당과 사택, 지역아동센터가 압수수색 당했다. 이 과정에서 성전의 십자가를 떼어내고 강단을 철거·분리하는 만행이 저질러졌다"고 전했다.
NCCK는 "이적 목사는 지난 십수년간 민통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평화선교에 앞장서왔다"며 "특히 남북갈등을 유발하는 애기봉 등탑과 대북전단 반대운동에 지역주민, 시민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NCCK는 "실행위원회로 모인 우리는 정부 당국이 성직자의 선교활동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반국가적인 행위로 규정함과 더불어 성전을 침범해 설교문과 시집 등을 압수한 것은 그 적법성 여부를 떠나 명백한 선교탄압임을 천명한다"며 "또한 공권력을 무분별하게 행사해 신앙의 상징인 십자가와 강단을 훼손한 것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독행위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압수수색 관련자를 문책할 것 ▲법무부 장관이 사과할 것 등을 정부 당국에 요구했다.
끝으로 "NCCK는 거룩한 십자가와 십자가를 지키지 못한 우리들의 죄를 참회하면서 국내외의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선교자유와 성전 수호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