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복음주의 가정 운동을 이끌고 있는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목사가 미 의회에 성경적인 성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종교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가정 운동 단체 패밀리리서치카운슬(FRC)을 이끌고 있는 퍼킨스 목사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소재한 이 단체 본부에서 초대된 미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며 오늘날 미국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분별한 성 문화 즉, '성 혁명(Sexual Revolution)'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위협은 이미 잠재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뚜렷한 존재를 드러내며 지금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고 위험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퍼킨스 목사는 과거 미국이 직면했던 위협들이 나치주의나 공산주의였다면 지금은 새로운 문화적 현상인 '성 혁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며, 이를 '광기로 치닫고 있는 제약 없는 성적 용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최근 수년간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바람이 일면서 전통적 결혼관을 지켜 온 국민들의 양심과 종교의 자유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 의회에 자신의 양심과 종교적 신념에 따라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이라고 믿는 미국인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결혼과종교자유법안(Marriage and Religious Freedom Act)를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전통적 결혼관을 고수했다는 이유로 법적 소송에 휘말린 기독교인 가정들이 초대됐다. 이 중 오레곤 주에서 온 애런과 멜리사 클라인 부부는 동성결혼식을 위한 케이크 제작을 거부했다가 주 당국으로부터 1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들 부부는 주 당국 담당자에게 '사회 재적응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애런은 주 당국에 이번 연설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것조차 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나는 성경 말씀이 진리임을 믿고 그 말씀에 따라 살고자 한다. 주 당국은 우리가 따를 수 없는 입장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 부부는 이미 주 당국의 법적 압박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운영하던 제과업체의 문을 닫은 상황이다.
한편, 퍼킨스 목사는 미 의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종교자유 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종교자유 지지 정책을 펼쳐 줄 것 역시 당부했다. 그는 "미국이 핍박받는 자들의 자유를 보호하고자 일하면 세계 국가들과의 우정을 증진시키는 것을 물론 우리 자신의 보안을 강화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