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스위스발 환율 충격으로 스위스 현지 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스위스가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화에 대한 최저환율제를 포기했기 때문. 자국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스위스 시민들의 환전 행렬로 환전소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외환시장 추가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의 토머스 조던 총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과다하다는 것을 시장이 점진적으로 깨닫게 될 것"이라며 "최저 환율제 포기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치솟는 것을 막고자 자본을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 방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향후 추가개입 가능성에 대해 조던 총재는 "이번 결정으로 말미암은 후속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시장에 (다시)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움직임에 대해 그는 "스위스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며 "스위스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음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15일(현지시간) 2011년부터 지속해온 스위스 프랑과 유로화와의 연동을 폐기하는게 주 내용인 '최저환율제 포기'를 발표함으로써 스위스 프랑이 급등했다. 스위스 증시가 14% 이상 주저앉고, 안전자산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서 10년 만기 스위스 국채 수익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스위스가 유로화를 매입하고 스위스 프랑화를 매각하는 정책으로 손실을 계속 감수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관측이다. SNB로서는 스위스 프랑을 관리하는데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에 따라 스위스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유로존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선진시장팀에서 유로존 위기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며 "처음에는 위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가 많이 들어갔다. 25일 예정된 그리스 조기 총선 결과를 보고난 뒤 이후 관련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위스의 이번 조치로 서방의 대형은행들은 몇십 억 달러의 환거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프랑을 대거 보유한 월가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대폭 상승하는 바람에 대박을 터뜨리는 대조를 이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