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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하다 질병에 걸린 근로자들에 대해 폭넓은 보상을 제안했다.

뇌종양과 유방암도 보상대상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또 담당업무와 발병 시기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질병 종류에 관계없이 보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16일 오후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열린 2차 조정위원회에서 반올림과 가족대책위 등을 상대로 이같이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백혈병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혈액암을 보상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며 "이미 산업재해 승인 이력이 있는 뇌종양과 유방암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질병을 앓고 있는 근로자 가운데 담당직무와 재직기간, 퇴직과 발병시기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인과 관계를 따지지 않고 보상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퇴직 후 10년 이내에 발병한 경우 다른 조건이 충족되면 퇴직 후 업무와 관계없이 보상 대상에 포함 될 수 있다.

삼성전자측은 "산재 신청자뿐 아니라 기준에 부합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보상할 계획"이라며 "회사 발전에 기여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기 때문에 산업재해나 손해배상 신청에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보상금액에 관해서는 원칙적인 수준의 기준만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객관적 기준이나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아 금액 책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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