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저축은행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한 J트러스트는 아주저축은행까지 흡수한 뒤 계열 저축은행을 모두 통합할 방침이다. J트러스트가 ▲친애저축은행(1조4000억원) ▲SC저축은행(3000억원) ▲아주저축은행(7000억원) 등을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선두 주자인 SBI저축은행도 M&A를 통해 자산규모를 키웠다. H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통합을 통해 자산 규모를 확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예성저축은행을 인수했고, HK저축은행이 지난 10월 부산HK저축은행을 흡수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1월 SBI2·3·4와의 합병을 통해 저축은행업계의 리더로 떠올랐다.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8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달 웰컴저축은행은 서일저축은행과 합병했고, OK저축은행은 OK2저축은행과 합쳐졌다.
저축은행업계는 인수합병 및 통합을 통해 ▲영업망 확대 ▲채권관리 및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이 영업 허가를 받은 지역 이외의 다른 곳에서는 점포를 여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저축은행이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 경기·호남·제주에 영업망을 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예성저축은행 인수로 서울에 점포를 개설할 수 있게 됐고, 웰컴저축은행은 서일저축은행과의 통합으로 대전·충청권 영업망을 확보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과거와 같이 대형화될 경우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업계는 과거의 대규모 부실 사태는 재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과거의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대주주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앞세워 고위험 상품에 무리한 투자를 강행했기 때문"이라며 "내부통제 및 대주주의 적격성 평가가 강화된 만큼 부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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