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특허권 확보를 위해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으나 두 회사 모두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삼성전자가 15일 일각에서 제기된 블랙베리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특허권 확보 차원에서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 인수를 최대 75억 달러(약 8조1000억원)에 추진 중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를 위해 지난 주 양사 대표가 만나 인수 계약 건에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블랙베리 인수 추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양사 대표가 논의했다는 것도 확인이 불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 측도 즉각 공식 입장을 내고 인수설을 부인했다.
블랙베리 측은 "삼성전자와 인수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추가적인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이번 보도는 구체적인 인수금액까지 나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지만, 두 회사가 모두 적극 부인하고 나서면서 이번에도 말 그대로 '설(說)'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블랙베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한 차례 인수설이 불거졌고,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이를 부인했었다.
한편 블랙베리는 2008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이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끊임없이 인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2013년 9월에는 블랙베리의 최대주주인 페어펙스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블랙베리를 47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으나, 인수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어 결국 불발된 바 있다.
블랙베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 1월 회사명을 리서치인모션(RIM)에서 블랙베리로 바꾸고, 같은해 11월 사이베이스 출신인 존 첸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은 0.8%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