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지금은 통일을 위해 울 때이다.
2015년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 된지 70년, 한국전쟁으로 분단된지 62년 되는 해이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고 정치권에서는 통일 대박을 외치고 있지만 남북은 여전히 냉전 상태이고 국민들 또한 남북통일이 점점 요원해져간다고 느끼고 있다. 과연 통일은 가능하기나 할 것인가? 이럴 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통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시점에서 우리와 함께 2대 분단국이었던 독일교회는 독일통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돌아보자. 1980년대 독일 니콜라이 교회에서 퓨러 목사와 청년 10여명이 독일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를 시작했다. 독일 통일을 위한 이 기도회는 이 교회 저 교회, 이곳저곳으로 들불처럼 번지면서 대규모로 발전되어갔다. 기도의 힘은 1989년 11월 9일 역사적인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이어졌다. 지금은 독일 통일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던 니콜라이 교회를 비롯한 많은 독일 교회들이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의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성경 시편 126편에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공동체가 해방을 위해 기도하던 내용이 나온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바벨론 포로로 보내 거기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게 하셨다. 포로 된 그들이 해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이었다. 그들은 해방을 위해 모이면 기도했고, 흩어져도 기도했으며, 자나 깨나 기도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고 목숨 걸고 기도했다. 그들은 기도하면서 신앙을 회복했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응답하셨다. 하나님은 포로된지 70년이 지나,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을 통해 그들을 해방시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성경에 따르면 그때 그들은 꿈꾸는 것 같았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으며, 입에는 노래가 가득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페르시아에는 귀환하지 못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페르시아에 남아있는 포로들의 추가적 해방을 바라면서 기도했다. 그들은 결코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님의 전격적인 도움을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농부의 심정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나님은 또 다시 그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다. 1차 포로귀환이 B.C. 537년에 이루어졌고, 2차와 3차 포로귀환은 많은 세월이 흐른 후인 B.C. 458년과 444년에 각각 이루어졌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물을 보시고 추가적인 해방의 은총을 주셨던 것이다.
일본의 압제 속에서 성도들은 울면서 기도하고, 모이면 기도했고, 흩어지면 기도했다. 이스라엘에게 해방을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에게도 해방의 감격을 주셨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우리 부모 세대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쁨을 노래했다. 교회당마다 감사와 예배와 찬송이 이어졌다. 그때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고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위하여 행하신 큰 일을 노래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통일은 70년이 되도록 여전히 미완성이다. 남과 북은 아직도 분단상태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통일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데 불가능해보이던 이스라엘의 포로들이 돌아와 나라를 이룬 것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조국 통일도 기도의 분량이 차면 이루어질 것이다. 깊은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는 것은 진리이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응답하신다는 것은 만고의 불변하는 진리이다. 지금까지 신앙의 선배들이 흘린 기도의 눈물과 우리가 흘릴 기도의 눈물의 분량이 차는 날이 올 것이다. 이미 싹이 터서 자라고 있는 통일의 열매가 맺을 날이 올 것이다. 통일나무는 기도의 눈물을 먹고 자란다. 통일나무가 잘 자라도록 통일의 그 날까지 우리는 기도의 눈물, 화해의 눈물, 교류의 눈물, 섬김의 눈물을 뿌리고 또 뿌려야 하겠다.
글ㅣ이규학 감독(인천제일교회 감독·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