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최근 10년간 남북한의 대 중국 무역규모가 급증세를 보였다. 남한에게는 수출과 외자유치 등에서 중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에게는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심화됐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14일 공개한 '최근 10년간 남·북한의 대 중국 경제교류 추이 비교'보고서에서는 최근 10년간 남·북한 모두 중국 수출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의 경우 대(對) 중국 수출비중은 2003년에 18.1%에서 2013년 26.1%로 8%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대외투자 규모에서 남한 기업은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2003년에 44.9억 달러에서 2013년에 30억 달러로 소폭 내려 앉았다.

중국의 한국 수입액도 같은 기간 431억 달러에서 1천831억 달러로 늘었으나, 전체 수입에서의 비중은 10.4%에서 9.4%로 오히려 소폭 줄었다.

반면 북한은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심화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에 북한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50.9%에서 90.6%로 뛰어 올랐다. 북한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2003년 238만 달러에서 2013년 268만 달러로 12.6% 증가했다. 중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0%에서 0.15%로 상승하는 데 그쳐 미미한 수준이다.

무협 관계자는 "북한의 중국 수출시장 의존도는 90%를 넘어설 정도로 절대적인 수준에 도달하였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도 식당 등 소모규 투자에만 매달리고 있어 투자액에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남·북한에 대한 투자는 모두 늘었다. 중국의 대북한 직접투자는 2003년 112만 달러에서 2013년 8천620만 달러로 76배 급증했다. 한국에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1억5천만 달러에서 2억7천만 달러로 74.6% 늘었다.

경제 교류와 더불어 인적 교류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을 찾은 북한 방문자는 2003년 8만명에서 2013년 21만명으로 162.5% 증가했으며, 한국인 방문자는 195만 명에서 397만 명으로 103.6% 늘었다. 한국인 방문자는 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반면 북한은 근로자 비중이 절반 정도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역협회 최용민 베이징 지부장은 "중국에 대한 남·북한간 경제 및 인적교류 규모를 보면 한국이 북한보다 월등히 많지만 중국 의존도는 북한이 높다"면서 "한·중 FTA가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발효될 경우 남·북간 교류격차는 더욱 확연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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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