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다.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수장(首長)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신년 구상을 밝히는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대한민국 재도약에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당내 및 여야간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광복 이후 70년 동안 선배들이 쌓아 올린 자산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할 것인지, 열정과 패기를 잃고 주저앉을 것인지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를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집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발언에 공감을 표시하며 "대한민국의 각종 경제-사회 지표가 '일본식 장기불황'이 시작됐던 1990년대 초 일본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국내총생산(GDP)의 245%에 해당하는 막대한 국가부채 ▲각종 연금 적자 ▲GDP의 92.4%, 1060조 규모의 가계부채 ▲저출산-고령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김 대표는 공공개혁에 고삐를 쥘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공공개혁의 경우 정치 리더십 실종으로 인한 정관유착으로 과잉 SOC(사회간접자본) 건설에만 집착한 결과 나라 빚만 늘어났다"며 "소득도 낮고 희망을 잃은 비정규직 양산은 내수가 침체되고 불황이 계속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모든 당력을 경제살리기에 쏟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처럼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피하지 않고 용기있게 나서겠다"며 "국회의 뒷받침이 있어야 경제살리기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해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새누리당 내에 계파는 없다"며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장려하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불협화음은 최소화하도록 제가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통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당내 혁신에 앞장 설 것도 덧붙였다.
야당에 대해 김 대표는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잘 살 수 있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문 비대위원장에게 감사하다. 야당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화합과 협력'이라는 통큰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새누리당은 가슴 따뜻한 정당"이 되겠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당 민생버스를 타고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겠다. 정부와 국민간 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