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성삼 객원기자]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사진가 모임인 대한기독사진가협회(대기협·KCPA)가 2015년 새해를 맞아 정기 출사 행사를 지난 11일부터 1박 2일 간 전북 무주 덕유산에서 개최했다.
30명의 회원들과 함께 한 이번 행사에서 대기협 이사장인 대광교회 엄영수 목사는 1박 숙소인 토비스 콘도미니엄에서 있었던 환영사에서 "기독교 사명인 영혼 구원과 기독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설립된 우리 1,400여명 회원들, 국내외 지부와 함께 사진과 영상으로 사역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2015년 새해에는 회원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경인지회(지회장 윤종성)와 호남지회(지회장 김윤경)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교통편은 서울(윤종성 대표)과 안양(엄영수 목사), 용인(김영민 목사)에서 있었고, 호남 지방에서는 김윤경 목사(팔복 중앙교회)께서 차량 봉사로 수고해 주었다.
오후 6시경 무주 현지의 숙소에서 만남으로 인사와 함께 담론으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만안제일교회 윤한옥 목사는 깁스를 한 상태에서도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 주었다. 전주 시천교회 최정희 회원의 나이는 거꾸로 가는지, 30대 초반의 애뗀 모습은 여전했다. 이번 행사 회계를 맡은 김종심 씨는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숙박과 식사, 간식, 생수 공급 및 곤돌라 이용 등에 최선을 다해 봉사해 주었다. 대광교회 황매란 회원도 "먼 곳 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석해 주어 고맙다"며 반갑게 환영 해 주었다.
12일 오전 7시, 숙소에서 퇴실한 후, 무주의 '시골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곤돌라가 작동하는 오전 9시를 맞춰서 덕유산리조트에 도착, 드디어 산행이 시작됐다. 일기 예보를 보니 맑은 날씨에 기온 영하 11도, 습도 74%가 나왔다. 상고대를 기대할 수는 없는 형편이었다. 스키장을 이용하는 인파와 함께 정상에 오르기를 30여분. 세찬 칼바람과 함께 내렸던 눈이 기다리고 있었다.
팔복중앙교회 김윤경 목사, 전주 대은교회 김종욱 목사 등이 엄동설한 겨울의 완전 무장으로 복장을 꾸리던 모습이 아련하게 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내렸던 눈으로 인하여 아이젠 착용은 필수가 되었다. 1,614m의 향적봉 정상을 향해 오르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지회장 윤종성 윤 스튜디오 대표와 새용진교회 이상중 목사의 안내로 덕유산 곳곳의 사진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거목이 있는 곳과 운무 장관이 펼쳐진다는 명소, 희한한 모양의 거목이 있는 곳, 상고대를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다니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정상에서의 단체 사진에서 빠진 회원들이 속출하기도 하였다. 2시간 남짓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눈 덮힌 산 위에서의 활동으로 뛰어 다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후 12시 40분 하산해 '산아래가든'에서 '갈치 전골'로 중식을 했다. 식사하는 광경을 김윤경 목사(팔복 중앙교회)의 삼양 12mm 광각 렌즈의 위력을 맛보게 된다. 아울러 엄영수 목사(대광교회)의 선물인 2015년도 '달력'(이슬 사진과 아름다운 글씨체로 제작)과 김영준 목사(세린교회)가 제작한 우천 시 촬영에 도움이 되는 도구인 삼각대 거치식 '우산 받침대'를 나눠 주었다.
식사 후 바로 서해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으로 달려갔다. 바다와 운무 가운데서 태양이 지고 있는 석양에서의 꽃지섬, 할미 섬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이다. 해가 지니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오후 5시 35분, 드디어 바다 밑으로 태양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켈빈도 7천에서 1만 사이, 심도는 마이너스 3 옵티머스'. 윤종성 지회장의 사진 촬영에 대한 명쾌한 지식 전수와 함께 촬영에 임하였다. 하지만 바라던 오메가 모양의 극치는 재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 다음은, 드르니 항의 '꽃게다리' 야경이다. 군단위 행정기관에서 건설해서 그런지 조명 상태와 관리가 미흡 하였다. 바람이 약간 있어 잔영도 만족하지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결과물은 나타내야 하지 않겠는가. 세찬 바람을 맞으며 빛깔에 따라 몇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마지막 촬영 장소인 간월도로 향한다. 현장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0분. 물 떼가 만수가 되는 시간은 오후 8시.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하여 별미 영양굴밥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새말전원교회 이상철 장로와 새소망교회 이기숙 권사가 수고해 주셨다. 캄캄한 밤. 조명이라고는 멀리에 있는 가로등 불빛뿐이다. 거리는 300m 남짓. "벌브 모드 상태에 셔터 스피드는 200초로 설정하라" 윤종성 지회장의 경험에 의한 지식 노하우 전수는 묘미에 진수를 더한다.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그야 말로 상상도 못해 본 촬영의 실제 상황에 임해 본다. 사진의 결과물을 확인할 때마다 부듯함과 성취감을 맛보는 출사의 날이 되었다.
서울에 도착하니 오후 10시 20분, 윤종성 지회장의 헌신으로 대기협의 행사는 마무리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