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조직신학회 제56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 및 신년감사예배가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백주년기념관 영성훈련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논문 발표 중간에 은퇴한 서창원 교수(감신대), 이문균 교수(한남대), 배경식 교수(한일장신대), 전선용 교수(서울신대)가 '나의 신학의 길'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서창원 교수는 "부흥사가 되려고 서울신대를 들어갔는데 당시에는 지적인 자유가 너무 없어 너무나 불행했다. 4년간 불행과 불행과 불행 속에 살다가 조종남 선생이 '나가라'고 하셔서 저를 출세시켰다. 그래서 감리교신학대학교 3학년으로 학사편입을 했다"며 "그리고 책을 보니까 제일 좋은 신학교가 유니온신학교에 가서 처음에는 폴 틸리히의 토착화 신학을 공부하려고 했는데 제임스 콘이라는 흑인신학자를 만났는데 그는 흑인의 정열을 가지고 고통을 얘기했다. 제임스 콘한테 가장 크게 충격받은 것은 누구를 위한 담론을 만들거냐 하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신학으르 포함한 인간의 이념은 사회정치적인 문맥에서 형성된다. 그래서 우리가 이행하는 신학화의 작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인식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토착화의 신학, 민중신학, 도는 아시아 에큐메니컬 신학을 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한달간 동대문경찰서에 잡혔다가 진실이 밝혀져 나왔는데 그때 제 신학의 결정적인 전향이 있었다"며 "제가 네권의 책을 썼는데 그것이 제 신학의 발자취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은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 가장 관심이 있다. 가장 관심있는 것은 정치와 종교의 문제이다. 정치신학자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는 그리스도의 신학의 핵심적 메시지인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맞물려 끊임없이 묻고 싶고 계속해서 관심을 지속하고 싶은 주제이다. 더 나아가 한국적 정치신학의 깊은 담론을 전개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서 교수는 "여기에는 불교, 유교, 무교, 그리스도교를 포함한 폭력과 권력 그리고 평화의 문제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와 폭력 문제는 너무나 심각하지만 역시 불교와 폭력의 문제도 제외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며 "종교와 정치의 담론은 한반도의 분단극복과 평화형성에도 한국교회적 입장에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책무에 연결되기 때문이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