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내 수입물가가 저유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7.5% 하락했다. 지난 1999년(12.1%)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입물가가 15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국제 유가 급락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만 해도 배럴당 115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10월에 8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데 이어 12월에는 60달러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입물가도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째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12월 수입물가지수는 86.57로 전월 대비 5.1%하락했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3%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원유(-21.2%), 나프타 (-20.8%), 천연가스(-1.7%) 등이 전월보다 급락한 반면 노트북 (0.8%), 중형승용차 (0.7%), 메모리반도체(1.0%)등은 올랐다.
수출물가 또한 원달러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대폭 하락하며 1년 전보다 4.3% 내렸다. 이에 원화 기준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는 88.11로 1년 전보다 6.0% 하락했다. 이 지수는 2007년(84.41)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물가가 내리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든다. 그러나 작년에는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크게 떨어져 수출가 하락의 악영향이 일부 상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