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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코리아가 주력제품인 던힐 시리즈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담뱃세를 올리며 금연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임에도 '가격 할인 정책'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돼 이익만을 노리는 외국 담배 업체의 꼼수라는 지적이 많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지난 6일 "성인 흡연자들의 인지도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몇 주간 갑당 4500원에 던힐 제품을 판매하고 이후 가격을 4700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가격이 4700원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담배는 담배사업법에 의거해 판촉과 가격할인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는 품목이다. 그럼에도 BAT코리아는 '고무줄' 가격 정책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도 원가부담 등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자체적으로 담뱃세와 무관하게 담배 가격을 갑당 200원 인상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점유율이 떨어져 업계 3위로 떨어지자 이번에는 경영상 손해를 부담하면서까지 가격인상을 지연시켰다.

담배 업계 관계자는 "결국 자사의 이익 추구를 위해 관련법의 틈새를 이용한 꼼수 가격전략으로 정부정책에 반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BAT는 지난 6일 가격인상을 발표하며 '매점매석 방지를 위해 패키지를 변경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던힐 리뉴얼 제품은 패키지뿐 아니라 필터도 변경되는 등 사실상 새로운 제품이며 BAT 스스로도 수년전부터 준비했다고 홍보하고 있어 매점매석 방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담배 업계 관계자는 "담배는 필터가 바뀌면 맛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 필터 변화는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준을 넘어선 큰 폭의 변화"라면서 "이처럼 제품 물성이 변경될 때 패키지가 바뀌지 않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당시 BAT 코리아 관계자도 "내용물은 같고 포장만 바꿔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며 "수 년 간의 연구개발과 소비자 조사에 기반해 재탄생한 던힐은 국내 담배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BAT가 사재기를 막을 생각이 있었다면 지난해 사재기 열풍이 불던 시절에 "내년 가격 인상시 패키지가 변경될 것"이라고 공지해 이를 막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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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