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지만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 조직개편 방안과 관련해 향후 청와대 주요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집권 3년차에 국정동력을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되겠다고 생각해서 주요 수석들과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면서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주요 부문에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보단을 구성해 국회나 당청 간에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책도 협의해 나가는 그런 구도를 만들겠다"며 "청와대에서 여러가지를 알리는 부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조직개편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해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라며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이런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개혁 관련 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며 오는 4월까지 처리되도록 여야에 요청했다. 공무원 단체에도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라며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조5000억원의 적자가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있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 안에 전국 각지에 설치하는 방안과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에너지 신산업 적극 육성, 민간 장기임대주택 대폭 공급, 농업의 6차산업화 및 농업의 미래성장산업․수출산업화 등을 언급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조직개편을 언급하면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선실세 의혹과 연루됐던 일명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1부속비성관, 안봉근 2부속비서관) 등의 거취와 업무조정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