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돼지고기값 급등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지난해 어미돼지 사육두수 감축과 돼지 유행성설사병(PED)의 여파로 출하량이 급감하며 돼지고기 가격은 이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도 상반기까지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015.01.11   ©뉴시스

[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돼지고기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제역에 따른 여파보다 소비패턴 변화 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돼지 평균경락(경매 낙찰)가격은 1Kg당 5000원 안팎 수준으로 예년 수준(350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돼지 탕박(털을 제거한 고기)가격은 지난 1~6일 Kg당 4931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64원에 비해 42.3%나 높은 것이다.

박피(표피를 제거한 고기)경락가격도 1~6일 4996원으로 전년(3611원)에 비해 38.4%나 뛰어올랐다.

삼겹살 소매 평균가격도 두자릿수나 올랐다. 지난해 1월 1~6일 평균 1만5943원에서 올해 초에는 1만8220원으로 14.3%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소비패턴 변화와 AI사태에 따른 가금류 대체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평균 돼지도축두수는 141만7000두로 예년(128만2000두)보다 13만두 가량 증가했다. 구제역으로 공급이 줄어서 가격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2013년에는 1600만두를 도축해 가격이 폭락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5%가량을 더 도축했지만 가격이 상승했다"며 "구제역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보다는 캠핑문화 확산, AI로 인한 대체수요 발생, 저지방 부위 선호현상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확산되더라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정부가 구제역 방역대책을 백신정책으로 전환해 발생개체만 살처분함에 따라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공급량과 소비량이 모두 최대라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라며 "구제역 여파로 공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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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