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이 11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공화국광장에서 서로 팔을 걸고 파리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대규모 반테러 거리행진을 벌였다.
시민 150만 명이 운집한 이날 거리행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참여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40여 명의 외국 지도자들이 서로의 이견을 젖혀두고 동참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아바스 수반이 근접해 서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테러로 숨진 희생자 가족들도 행진에 참석한 가운데, 반 이슬람 성향을 강력히 표방하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는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이날 파리 도심에서 프랑스 시민과 함께 거리 행진을 벌이며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고 비이성적인 테러를 규탄했다고 AFP와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거리행진 출발장소인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오전부터 시민 수십만 명이 집결해 '자유·평등·우애'와 '샤를리' 등 구호와 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집회 열기를 고조시켰다. 오후 들어 인파는 더욱 불어나 광장은 각국 국기와 구호판을 든 군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행사에 전국에서 최소 37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규탄 시위는 프랑스 전역과 런던, 마드리드, 뉴욕 등 알카에다 연계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곳과 카이로, 시드니, 스톡홀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개됐다.
지난주 파리에서 풍자 주간지 테러 공격과 유대인 수퍼마켓 인질극 등으로 17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주간지 샤를리 엡도를 공격한 테러범과 인질극을 벌인 범인의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 프랑스는 향후 수 주 동안 최고의 경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