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청와대 비서진들은 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최근 논란이된 '문건유출'사건과 관련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9일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문건의 진위와 유출 경로는 검찰 수사로 밝혀졌지만 대통령비서실로서는 그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김 실장은 운영위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한 자리에서 "지난해 문건유출 사건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근무자세와 기강을 철저하게 바로잡도록 하겠다"며 "비서실 전 직원은 결연한 맘으로 심기일전해 대통령을 보좌하고 국정운영을 지원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비서실은 새해에 원활한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저를 비롯한 참모들도 주요 정책에 대해 의원님들을 찾아가서 뵙고 설명하는 기회를 자주 갖도록 하겠다. 비판과 질책을 소중히 귀담아 듣겠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이 자리에서 한 현안보고를 통해 "비서실은 이번 사건에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속조치로 이번에 유출된 문건의 회수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국가기록원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 수석은 이어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문건유출 방지 등 보안대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공직기강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실장의 낮은 자세에도 이번 운영위에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중 2명인 정호성 1부석비성관, 안봉근 2부석비서관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 문고리 3인방 중 이재만 총무비서관만 운영위 전체회으에 출석했다.
김 민정실장은 이날 운영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일 위원회 참석으로 부재중인 상황"이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그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