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이슬람 풍자만평'을 실어 논란을 빚은 프랑스 언론사에 7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현지 방송 이텔레(iTele)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리 중심부에 있는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사무실에 무장한 괴한들이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간지 편집장 등을 비롯한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총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8명의 부상자 중 4명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이 사건이 지난 40년 동안 프랑스에서 가장 피해가 큰 테러 사건이라고 전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도 이 공격이 "의심할 바 없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건의 테러 공격이 사전에 저지 무력화됐다고 대통령은 밝혔다.
샤를리 엡도는 이전에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해 여러 번 공격 협박을 받았다. 마호메트 외에도 이슬람 관련 여러 스케치가 이슬람을 비하하고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11년에는 마호메트 풍자 만화(커리커쳐)를 커버에 싣은 후 사무실에 화염 소이탄 공격을 받았다. 이 주간지는 1년이 채 안 되어 다시 마호메트를 원색적으로 비꼬는 풍자화를 게재했다.
괴한들은 범행 후 차를 훔쳐 달아났지만 붙잡혔다고 CNN이 파리 부시장의 발언을 인용해 밝혔다. 하지만 AP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그러나 프랑스 당국이 용의자가 체포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익명의 프랑스 경찰들을 인용해 용의자 나이와 이름이 30대 초반의 사이드 쿠아치, 셰리프 쿠아치 형제와 18세의 하미드 무라드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쿠아치 형제의 국적은 프랑스이며 나머지 한명인 무라드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는 이들이 예멘의 테러리스트 조직과 연계돼 있다면서 이들이 사건 현장에서 "'예멘의 알카에다'라고 언론에 전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함께 소개했다. 시사잡지 르푸앵은 이들이 지난해 여름 시리아에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위험 경고 수준을 최고 등급으로 격상시키면서 종교 시설, 대형 상점, 언론 기관 및 대중 교통에 대한 경비와 보안을 강화했다. 긴급 각료 회의가 진행 중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총격 소식에 곧바로 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비상 각료 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번 신문사 테러와 관련 8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3일간 조기를 계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