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만성적인 적자를 보인 소재·부품 분야 무역수지가 지난해 흑자 1천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주요 선진국의 수요산업 경기회복과 금속 제품 수요 회복에 힘입은 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국내 소재·부품 수출이 2천760억 달러, 수입은 1천681억 달러로 무역흑자가 1천79억 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소재·부품 산업은 1997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17년 만에 무역흑자 1천억달러를 달성했다.
소재·부품 산업의 수출은 전체 산업 수출액(5731억 달러)의 48%를 차지했다. 작년 부품 수출은 주요 선진국의 수요산업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5.9% 늘어난 1천880억 달러에 달했다. 소재 수출은 비금속 광물과 1차 금속 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2013년보다 3.0% 증가한 881억 달러로 집계됐다.
소재·부품 무역 흑자규모 중 부품산업은 806억 달러로 79%, 소재산업이 225억 달러로 21%를 차지하며 부품 산업이 소재·부품 무역흑자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수출액을 살펴보면 전자부품이 448억 달러로 가장 큰 규모의 무역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기계부품은 231억 달러, 화학소재는 169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우리 소재부품 산업의 최대 흑자국이자 교역국으로 자리잡는 추세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소재·부품 무역 흑자규모는 469억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소재·부품 교역 금액은 14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과의 소재·부품 의존도는 사상 최저인 18.1%로 낮아졌다. 일본과의 소재·부품 무역 적자 규모는 1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면서 "우리 산업이 과거 조립산업 중심의 성장에서 소재·부품 산업 중심의 성장으로 체질이 개선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