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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국제 석유시장이 공급과잉 우려에 하락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2.90달러 하락한 배럴당 48.08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유가는 2009년 4월28일(배럴당 48.02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같은 날 거래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2.11달러 내린 배럴당 47.9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도 같은 날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01달러 하락한 배럴당 51.10달러에 마감됐다. WTI 유가는 2009년 4월21일(46.51달러) 이후, 브렌트 유가는 2009년 4월30일(50.80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의 이유는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알려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 감산을 거부한 데 이어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지난달 생산량이 3024만 b/d(barrels per day)를 기록, 목표 생산량(3000만 b/d)을 7개월 연속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2011년 12월 제160차 총회에서 OPEC 전체의 생산목표(3000만 b/d)를 설정한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은 "유가 하락에 따른 어려움들을 굳은 의지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감산불가 의지를 재표명했다. 이는 셰일가스 개발로 세계 2위 산유국이 된 미국으로부터 석유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여기에 사우디의 원유 판매가격 인하와 이라크 수출량 및 러시아 생산량 증가 소식도 공급과잉 우려 확산에 기여했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전망과 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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