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지난 3일 새벽 5시 45분(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코나 해안에서 전복된 국제예수전도단(YWAM) 선교보트의 실종 승무원은 열정이 많던 22세 청년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알로하(Hawaii Aloha)' YWAM에 소속된 아론 브렘너(Aaron Bremner)는 2년간 항해를 준비한 2등 항해사로, 하와이 알로하 사역자들과 태평양 섬에서 의료, 치과 진료, 정수 사역과 성경전달 사역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2일 밤 하와이 코나섬을 출발한 선교보트는 코나 해안에서 약 6.4km 떨어진 곳에서 큰 파도에 두세 차례 뒤집혔다. YWAM 선교선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브렘너를 포함한 총 5명의 선원 중 4명은 비상보트로 탈출했으나, 브렘너는 침대에서 자고 있다가 통로가 차단돼 구출되지 못했다고 YWAM 선박사역 대변인 필 커닝햄(Phil Cunningham)은 밝혔다. 생존 승무원들은 탈출 당시 브렘너를 찾기 위해 그의 방으로 다시 내려갔지만, 문이 꽉 끼인 채 잠겨있었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배를 포기하고 탈출했으나, 선장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나머지 세 명은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WAM 선박사역 코나지부 디렉터 브렛 커티스(Brett Curtis)는 "브렘너는 훌륭한 청년이었다"며 "그는 작년 미크로네시아에서 나와 하와이 알로하에서 일했고, 추가 훈련을 위해 코나로 돌아왔었다"고 말했다.
브렘너의 이모 크리스 메이슨(Chris Mason)은 그가 그녀의 '수호천사'였고, 작년에는 그녀에게 몇 가지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메이슨은 "그는 놀라운 청년이었다. 그는 정말 에너지가 넘쳤다"고 덧붙였다. 그녀에 따르면 브렘너는 2년 전 세례를 받고 평안을 얻었고, 후에 친척을 통해 항해에 대해 알게 됐다. 또 YWAM 선박사역에 막 열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선내 모든 구역을 수색했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은 5일부터 육지와 공중에서 수색하고 있고, 하와이 해안경비대도 4일부터 헬리콥터와 경비정으로 수색에 나섰다. 필 커닝햄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아주 끔찍하다"며 "우리는 브렘너를 찾고, 사고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돌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 오지 섬에서 의료, 봉사, 교육 사역을 해 온 길이 22.8m 규모의 하와이 알로하는 남태평양의 크리스마스아일랜드에 선교여행을 하기 위해 6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기상청(NWS)의 폭풍 경보 발령 이후 피항하다가 대형 파도에 측면을 맞고 전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