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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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임박하면서 주요 당직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당무를 주도할 당직자들의 라인업이 어떻게 짜여지느냐가 `박근혜 비대위'의 당 운영은 물론 총선정국 대응의 방향까지 엿볼 수 있는 주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핵심 당직들은 `홍준표 체제'가 붕괴하면서 공석인 상황이다.
비서실장과 대변인, 사무총장 등은 지난 9일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물러났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를 이끌었던 정두언 의원은 총체적 쇄신을 요구하며 한 달여 전 소장직을 사퇴했다.
현재까지 박 전 대표는 당직 문제에 일절 함구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역시 `탕평인사'로 평가받는 박 전 대표의 인사 스타일상 섣불리 인선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직인선 문제에 대해 "주변의 평가, 그 자리에 적합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스타일이기에 본인이 잘 알고 모르고는 중요한 기준이 안된다"며 "그 점 때문에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친박계 내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게 위해 `당직 안맡기' 기류가 확산하는 점이 변수다.
영남권 중진들이 포진한 친박계를 배제한다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은 중립성향 의원들이 당직의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의 홍정욱 의원이나 젊은 이미지가 강한 김세연 의원 등의 소장ㆍ쇄신파가 중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인재풀'이 협소해진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의총에서 `친박계를 당직에서 배제하자'는 일부 섣부른 발언들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당 운영을 제한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표의 의중을 `이심전심'으로 파악해야 하는 비서실장이나 대변인의 경우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를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공석인 핵심 당직 몇 자리만 채워넣는 방식으로 당직 인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