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는 5일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 불리는 예비선거 제도를 도입하면서 여성·장애인 등 소수 후보에게 10~20%의 '디딤돌 점수(가산점)'를 주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안형환 전 의원이 밝혔다.
혁신위 간사인 안 전 의원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성.장애인의 정치권 진입을 위한 가산점인 '디딤돌 점수'를 도입해 해당지역 각종 공직선거에 출마한 적 없는 시민 여성후보자 및 장애인 후보자는 100분의 10에서 20을 가산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국민공천제 도입에 따라 여성, 장애인 등이 공천받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일정 수준의 가산점을 주자는 게 혁신위의 취지다. 당초 혁신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통해 정확한 가산점을 확정하려 했으나, 야당 의견과 각종 상황을 반영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뤄 확정하지 못했다는 게 안 전 의원의 설명이다.
혁신위는 이 같은 안을 당 당헌·당규에 신설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또 소선거구제의 단점과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석패율 제도(지역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방식)를 도입하되, 구체적인 도입 방식은 추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고 안 전 의원은 밝혔다.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경우 예비선거일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안을 확정했다.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는 선거일 전 60일 이후 첫 번째 토요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는 선거권이 있는 모든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예비선거를 통해 추천하고 공천관리위원회 대신 예비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예비선거 참여 후보자의 적격 여부에 대해 심사하기로 했다.
또 비례대표를 심의할 때 어떤 기준으로 심의하는지 애매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데 따라, 비례대표 공직후보자 추천위원회 심의 과정을 공개하도록 하는 안도 확정했다. 특히 비례대표 순서에서 여성에게 홀수 번호를 부여해 전체 비례대표 의석의 50%를 할당하던 것을 60%로 높인다.
이 같은 혁신위 안들은 모두 오는 2016년 총선을 기준으로 짜여졌으며, 오는 4·29 보궐선거에서는 실시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혁신위는 이 같은 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고 의원총회 추인을 시도할 방침이다.
한편 혁신위 회의에 앞서 열린 혁신위 공천·선거개혁소위원회 회의에선 새누리당 현역 의원 78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예비선거 도입에 대한 당내 찬성 여론이 80.6%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