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겨울철 주택거래에 감소에 따른 계절 영향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가계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22로 전분기(31)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는 한은이 16개 은행의 여신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수요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을 뜻한다.
가계주택대출 수요지수는 ▲작년 2분기 16에서 ▲3분기 34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4분기 31 ▲올해 1분기 22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가계 주택자금은 고정금리와 분리상환 대출비중 확대를 위해 완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자금에 대해서는 우량 차주 위주로 완화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은행들은 전망했다. 가계주택 및 일반자금 대출태도는 각각 13, 6을 기록했다.
대출수요지수는 작년 1분기(22)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이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의 약화 ▲계절적 주택 거래 비수기 등의 요인을 반영한다.
1분기 가계일반자금 수요지수도 3으로 전분기(9)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연초 성과급·설 상여금, 소득세 환급 등으로 자금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올해 1분기 대기업의 대출수요는 전분기와 동일(6→6)할 것으로 예상됐고, 중소기업도 전분기(28)와 같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전분기(19)와 동일한 반면, 중소기업은 28로 전분기(25)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태도를 강화한 데에는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은 대출취급기준 및 대출조건 강화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일반자금 모두 경기악화 또는 불확실성의 증대를 꼽았다. 반면 완화요인으로는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점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 완화를 지적했다.
신용위험의 경우 기업과 가계 모두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민감업종 및 부실중소기업의 경우 신규부실 발생이 우려됐다. 또 일부 대기업의 경우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실적 부진과 저신용·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신용위험 요소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