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새해 담뱃값 인상되면서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일부 담배 사재기로 이어지고 있다.
4일 서울 중구 일대 편의점들에서는 공통적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담배들의 품귀현상이 도드라졌다.
편의점 담배 진열대는 가격이 오른 담배와 그렇지 않은 담배로 나뉘어져 확연한 대조를 이룬 것이다.
4,000원대 담배들은 빼곡히 진열대를 채우고 있는 반면, 2,000원대 담배들은 진열대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재 편의점 등 담배 가판대에서는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의 '던힐'과 재팬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의 '메비우스' 등이 종전 가격인 2,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 담배들도 오는 5일 이후부터 KT&G, 한국필립모리스 등의 담배들과 마찬가지로 2,000원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담뱃값이 오른 이후에는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그나마 간간히 오는 흡연가들도 '던힐'과 '메비우스'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담배만 찾는다.
편의점 종업원들은 "그마저도 물량이 없어 못 판다"면서 "미처 담배를 쟁여놓지 못한 흡연가들이 마지막으로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 편의점 종업원 김모(60)씨는 "물량이 없으니 팔고 싶어도 팔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던힐이나 메비우스 등은 원래부터 잘 팔렸는데 가격까지 오르지 않아 더 빠르게 동이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종업원 윤모(25·여)씨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가격이 오르지 않은 담배만 찾는다"며 "해당 담배들이 바닥나면서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