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뒤늦은 합류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70%의 전력만 선보일 예정이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우리 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와 평가전을 벌인다.
사우디전은 9일 개막하는 호주아시안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 성격을 띈 중요한 경기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총력을 다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기성용이 이날 오전 대표팀에 합류해 23명의 태극전사가 비로소 완전한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장거리 비행에 피로가 쌓인 기성용을 곧바로 이날 사우디전에는 투입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또 전날 2일 대표팀에 들어온 이청용(27·볼턴)도 두 차례 훈련을 벌였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어서,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대표팀 역시 100% 전력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대표팀의 훈련까지 지켜본 장외룡(56)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대표팀이 호주에 들어온 뒤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야 비로소 선수들이 갖고 있는 컨디션들이 고르게 동등한 상태로 올라 왔다.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장 부위원장은 "(이)청용이가 들어왔고, (기)성용이도 합류하게 돼 이제야 대표팀다운 모습이 갖춰졌다"면서도 "하지만 사우디전 만큼은 100%가 아닌 70% 정도의 힘만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개막 직전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사전에 막으면서 상대국들에게 불필요한 전력노출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을 오만은 어떻게든 외부에로의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극도의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오만은 5일 예정된 중국과의 최종 평가전을 무관중 상태에서 치르는 등 전면 비공개 방침을 세웠다. 양국 취재 기자만이 입장할 수 있고 방송 카메라를 비롯해 사진 기자들은 경기를 지켜볼 수 없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통상 상대를 속이는 기만 전술이 벌어지곤 했기에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