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2일자(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가 커버스토리로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풍자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놓은 데 대해서 미국 남침례신학교 총장 앨버트 몰러 박사가 "기독교에 대한 공개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성경: 잘못된 해석으로 죄악이 된 책(The Bible: So Misunderstood It's a Si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스위크는 '성경의 내용은 보수 복음주의자들에 의해서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보수 복음주의자들을 "하나님의 사기꾼(God's frauds)"에 비유하고 있다.
또 동성결혼 반대, 공립학교에서의 기도 금지 항의, 공화당 지지 등의 행동들을 보수 복음주의자들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신앙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희화화하고 있다.
기사는 보수 복음주의자들의 모습을 "그들은 행인들을 향해 성경책을 흔들어 대며 동성애자들을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낸다. 또 무릎을 꿇고 십계명 기념비 앞에 모여 예배하면서 학교에서 기도가 허락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묘사했다.
또 "그들은 하나님께 미국을 자신들의 정치적 숙적, 즉 민주당원들로부터 구해 달라고 기도하고 풋볼 경기장에 수천 명 씩 모여서는 이 나라를 구원해 주십사 기도한다"고도 비꼬았다.
이 같은 기사에 대해 몰러 박사는 '책임감 없는 욕설'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기사를 이제까지 주류 미디어들이 기독교를 비판하며 썼던 기사들과 비교하며, "뉴스위크의 전 편집장이나 타임 기자들이 썼던 기사들은 그래도 대개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쓰여져 있었고 성찰을 담은 내용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기사는 이러한 기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뉴스위크의 커버 스토리는 포스트 기독교 시대적 욕설로 가득 찬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장광한 낙서이고 성경뿐 아니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음주의 기독교를 겨냥해 쓰여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몰러 박사는 또한 기사를 일종의 '힛 피스(hit-piece, 객관적인 근거 없이 편견을 부추겨 어떤 대상에 대한 대중의 증오를 조장하는 시도)'라고 비판하며, "기사는 복음주의 기독교에 대한 극심한 비판의 글만을 인용했을 뿐 아니라, 그런 글조차도 정확하게 인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심 있는 역사가라면 그 누구도 이 기사에 나타난 기독교 역사에 대한 설명을 올바른 것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신뢰할 만한 언론인이라면 역시 그 누구도 이러한 기사가 균형 잡힌 글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몰러 박사 외에도 많은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 기사에 비판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 종교인과시민의권리를위한가톨릭연맹(Catholic League for Religious and Civil Rights) 대표인 빌 도너휴 박사는 "저자의 교만함이 충격적일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기사에서 예수가 간음한 여인을 만나 죄를 사했다는 성경 기록 역시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을 들며, "전통적인 성경 이야기조차 믿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저자는 자기의 해석은 옳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그는 스스로의 모순은 보지 못하는 듯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