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사랑하는 IBK기업은행 임직원 여러분!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전국의 영업점과 본점, 저 멀리 해외 점포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IBK기업은행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직원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한결같은 애정으로 성원해 주신 존경하는 고객님과 정부를 비롯한 주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는 "위대한 문명은 외부의 가혹한 충격과 도전을 겪으며 탄생했다"고 했습니다. 외부의 충격과 도전이 없거나 적응하지 못한 문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인류 문명의 역사는 반만년동안 이를 증명해 왔습니다.
지난해 우리 IBK도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였습니다. 중소기업대출시장은 유례가 없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였고 비용효율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IT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변화에 대한 압박은 거세게 덮쳐왔습니다.
또, KT-ENS 법정관리와 모뉴엘 사태 등 여러 악재를 겪으면서, 직원들이 몸과 마음으로 고생이 많았고 한편으로는 겸허히 우리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직원 여러분!
"상처 입은 굴이 진주를 만들고 혹독한 추위를 견딘 나무가 화려한 봄꽃을 피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시련을 겪는 가운데서도 우리 IBK는 내실을 다지며 발전하고 있고 고객을 향해, 미래를 향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우리가 이룬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치열한 금리경쟁과 기준금리 하락에도 이익을 개선시킨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급여이체와 핵심예금, 유효고객 증대에 힘을 모아 준 덕분입니다.
중소기업금융시장에서는 1위 위상을 확고히 하였고 기술력 있는 기업 지원에도 앞장섰습니다. 은퇴브랜드 'IBK평생설계'를 출범시키고 '힘내라! 대한민국 통합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참! 좋은 친구카드'가 IBK카드 역사상 최다인 300만좌를 돌파하는 등 비이자 부문도 IBK의 지평을 넓혀주었으며, 'Clean IBK 10대 운동'을 통해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고 각종 제도와 약정서, 양식을 재점검하여 미비한 점을 고쳤습니다.
무엇보다 내외부의 걱정과 우려에도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을 무사히 오픈시킨 것은 IBK 역사에 남을만한 뿌듯한 성과입니다. IT본부를 비롯한 전 직원이 주말도 마다않고 프로그램과 씨름하였고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야근과 주말 근무로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울먹이던 한 직원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직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2015년 한국 경제는 성장률이 나아진다고 합니다만, 만만치 않은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통화정책, 환율전쟁은 자국의 경제 살리기만 고집하며 국경 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기업과 수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연속 1% 수준에 머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권 경영환경도 폭풍전야입니다. 핀테크 열풍은 은행의 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를 만큼 거센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제도가 시행되고 인터넷 전문은행마저 들어서면 그 동안의 경계와 칸막이는 사라지고 고객은 더 좋은 상품을 찾아, 더 믿을만한 은행을 찾아 끊임없이 옮겨 다닐 것입니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유럽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며 중세를 여는 단초가 된 것처럼 금융시장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는 무한 경쟁의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이 심각한 것은 분명하지만 저는 마음깊이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겨낼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고 결국은 해낼 것입니다. 지난 54년간 우리 IBK는 '고객에 대한 사명감'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습니다. 우리의 강점과 금융의 역할에 대해 명확히 알고 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여 왔습니다. 그리하여 가장 믿음직한 은행으로 늘 고객의 선택을 받아왔고 이는 시련이 와도 더 크게 도약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015년은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골든타임입니다. 어디를 둘러 봐도 해야 할 일 많을 것입니다. 조직과 채널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심사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고객가치 마케팅도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고객에 대한 사명감'만은 변함없이 간직하되, 10년을 내다보는 혁신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 갖추고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IBK의 조직과 채널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과감히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오픈에 이어 올해는 조직과 채널에 변화를 주어야 할 차례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사업부제는 책임경영을 통해 IBK의 고속성장을 이끌어 왔습니다만 기능 중복 등 개선할 부분도 있었습니다.
책임경영은 강화하면서도 보다 유연하고 협력이 활발하며, 전략, 고객관리, 지원 기능이 고객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보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 모바일 채널의 확산에 발맞춰 신채널 전략도 수립하겠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대부분의 상품을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통합플랫폼 'IBK One뱅크'를 구축하고 옴니채널 즉, 고객이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을 오가며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각 채널 간 연계성은 높이면서도 역할은 차별화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기술금융을 선도하고 중소기업의 성공을 돕는 금융의 패러다임 변화를 확실히 주도해야 하겠습니다. 은행이 고객의 소중한 예금을 잘 운용하여 부자로 만들어 드려야 하는 것처럼 수많은 땀과 노력을 들인 중소기업의 기술을 눈여겨 봐주고 성공하도록 도와줘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기술평가 역량을 높이고 차별화된 상품 제공과 지분투자 등 지원방식을 다양화하여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주역이 되도록 기술금융을 선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참! 좋은 컨설팅도 '중소기업 희망컨설팅'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컨설팅 횟수를 두 배로 늘리고 기술사업화, 가업승계, 특허 컨설팅과 각종 인증․포상 컨설팅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종류를 다양화하겠습니다.
또한, 올해 중소기업대출시장의 경쟁이 공단지역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물론 대기업, 중견기업, 지자체,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동반성장 협약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과 비가격 서비스를 무기로 중기금융 절대강자의 위상을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평생고객화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고객이 IBK를 평생 주거래은행으로 거래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국내 3000여 곳의 금융기관에서 수십만 개의 상품을 갖춰 놓고 있지만 정작 고객이 원하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상품뿐입니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정확하게 권유하는 것이 평생고객화의 핵심이자 불완전 판매를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지난 해 은퇴브랜드를 출범시키고 생애주기별 상품트리와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내 '비즈니스 허브(BizHub)'구축을 통해 다양한 기반은 갖췄습니다. 일반고객을 넘어 유효고객과 이익고객으로, 단순판매 대신 교차판매로, 개인거래 보다 가족거래에 초점을 두고 자산설계 중심의 새로운 영업문화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고령화와 모바일 트렌드에 따라 앞으로는 'IBK평생설계'와 통합플랫폼 'IBK One뱅크'가 개인금융의 큰 축이 될 것입니다. 일반상품은 물론, 다양한 복합 상품을 개발하고 정교하게 배치하여 고객이 IBK를 평생 주거래은행으로 거래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IBK기업은행의 새로운 캐릭터로 '희망로봇 기은센'과 '기운찬 패밀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금융을 친절히 알려주고 지켜주는 IBK캐릭터와 함께 기술금융과 평생고객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함께 수익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건전성은 지난 54년간 IBK를 지켜온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며, 그 비결은 여신 단계별로 필요한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과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밀착 관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거액, 과다여신은 물론, 그동안 안전하다고 여겼던 여신에 대해서도 더 신속히 관리하도록 여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현장중심의 선제적 관리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적정한 이익 없이는 성장도 어렵습니다. 먼저, NIM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급여이체 등 핵심예금 확대, 손실고객 관리에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수익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살펴 중소기업 외국환, 무역외 거래, 영업점 카드 신규 등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상속형 신탁시장 확대에 맞춰 비이자 수익 기회도 찾아야 하겠습니다.
다섯 번째는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사회 트렌드 등을 감안하여 향후 10년 내 10대 먹거리인 메가 10-10 과제를 수립하였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10년 먹거리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해외시장 개척도 속도를 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베이징 지점 개점과 프놈펜, 자카르타 사무소 개소에 이어 올해에는 인도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 등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지분투자와 M&A 형식의 다각적인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한편,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트랜잭션 뱅킹서비스를 준비하고 ASEAN 금융시장 통합,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따라 새롭게 열리는 기회도 찾아야 하겠습니다.
융복합 트렌드와 고객의 금융니즈 다변화로 자회사와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은행과 자회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술금융, 평생설계, 스마트금융, 복합점포와 서민금융은 물론, 고객에게 더 좋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시너지를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IBK임직원 여러분!
은행권이 처한 경영환경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길을 찾기 힘든 미로와 같다고 합니다. 저는 고객이 우리의 길을 밝혀줄 나침반이자 지도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이 원하는 금융의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은 은행경영에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신뢰의 핵심은 금융소비자 보호입니다. 상품을 한 치의 과장이나 오도 없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려야 합니다. 법규와 제 규정을 준수하며 고객정보 보호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불합리한 제도와 시스템, 불필요한 규제는 없는지 끊임없이 점검하여 가장 믿음직한 은행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직장에 자부심을 느끼고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어야 고객도 IBK를 믿고 거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 IBK기업은행을 밀도 있는 업무와 당당한 휴식이 어우러지는 일터,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하루하루 실감할 수 있는 일터, 더 나아가,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출근하고 싶은 행복한 일터로 만들어 가도록 합시다.
경영진과 직원, 본점과 영업점, 노와 사, 누구든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한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IBK 임직원 여러분!
바위 아래 작은 샘물도 바다로 갈 뜻을 품고 있고 뜰 앞의 작은 나무도 하늘을 꿰뚫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꿈과 목표를 지닌 조직은 100년이 지나도 늙지 않습니다.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 서있는 지금이야 말로 기은인의 창조적 역량을 깨워 꿈과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야 할 때입니다. 10년을 내다보는 혁신으로 체격과 체력을 골고루 갖춘 2016년 '글로벌 100대 은행'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시다.
그 뒤에 다가올 자산 300조원 시대에는 아시아 시장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IBK 깃발이 자랑스럽게 휘날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IBK의 이름을 희망이라 부르는 위대한 꿈을 향하여 나아갑시다. 임직원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IBK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 끝없는 애정과 화합된 마음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 위대한 기은인으로 IBK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