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9년 가까이 이어진 이라크 전쟁의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리언 페네타(Leon Panetta)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이라크를 전격 방문해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열린 전쟁 종결 기념식에 참석해 이라크 전쟁의 종언을 고했다.

페네타 장관은 기념식에서 미군 장병에게 "여러분의 희생으로 이라크 국민이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면서 "자부심을 갖고 이라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많은 이라크 국민과 미국인이 흘린 피로 이제 이라크는 스스로 정부를 꾸려 갈 수 있게 됐다"면서 "미국은 앞으로도 이라크의 친구이자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제임스 제프리 주이라크 미국 대사,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제임스 마티스 미 중부사령관 등 미군 장병 160여명이 참석했고, 미군 전통에 따라 이라크 주둔 미군(USF-I) 부대 깃발 하강식도 진행됐다.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으로 8년간 최소 12만6000명 이상의 이라크 국민이 희생됐고, 미군은 4500여명의 사망자와 3만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800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면서 미국에도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안겼다.

한편, 2007년 최대 505개 기지에 17만명에 달했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이날 현재 2개 기지에 4천여명이 남아 있고, 이 병력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경비 병력 등을 제외하고는 이달 안에 모두 철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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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종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