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요 당권주자들이 본격 당심잡기에 나섰다. 당원들을 조기에 자기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유리한 입지에 서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박지원·문재인 의원은 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과 각종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 민심 확보에 주력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최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문 의원은 '국제시장'을 관람한 뒤 "자꾸 핵가족화 되고 독거노인이나 젊은 사람도 혼자 사는 세대가 많은데 그렇게 가족들이 해체되어 가는 게 슬프다"며 "가족 간의 유대, 그 가치가 다시 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영화관람 후 충북으로 이동해 충청권 표심 확보에 나섰다. 충청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곳이다. 영호남 대결로 구도가 짜인 이번 전대에서도 충청권 표심이 중대 변수로 떠오른 성황이다. 그는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뒤 이시종 충북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박 의원은 전북 표심 챙기기에 주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전주의 한 호텔에서 시의원 간담회을 진행한 뒤 전주시청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함께 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민생 행보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오후엔 전북도의회에서 도의원 간담회에 이어 오후 정세균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인 '국민시대'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전주시청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전북은 희생의 중심에 서 있었다"면서 "더 이상의 희생은 안된다. 전북 몫을 확실히 찾을 수 있도록 전북 정치권과 공조·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경쟁은 초반 박 의원의 문 의원에 대한 비판으로 과열양상을 보였다. 이들 '빅2'가 새해 첫날인 1월1일 앞다퉈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무등산 산행을 하기로 하는 등 일정이 겹쳐진 것.
전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첫 행선지로 인천을 택했던 박 의원은 30일 트위터 글에서 문 의원의 이날 오후 인천 방문 일정을 거론, "공약도, 인천도 비슷한 행보"라고 문제를 제기한 뒤 "대선후보를 꿈꾸는 사람은 이미지 관리 때문에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욱이 31일 전북을 거쳐 내년 1월1일 광주 무등산 등반을 계획하던 박 의원측은 공교롭게도 문 의원과 무등산 산행 일정이 겹치자 "계속 일정을 따라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측은 "며칠전부터 준비하던 일정으로, 우연히 동선이 겹친 것"이라며 "가능한 한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3의 후보들은 오는 7일 예정된 예비경선에서 빅3에 들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인영 의원은 강원도를 찾아 당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했고 박주선 의원은 광주·전남 지역을 순회하며 당심잡기에 집중했다. 조경태 의원은 경기와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인단과 면담을 진행했다.